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한글과컴퓨터 제공
김상철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그룹 회장 아들 김아무개(한컴위드 임원)씨가 가상화폐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5일 구속된 가운데, 김 회장 딸 김연수 한컴 대표가 6일 입장문을 내어 “회사와 저는 해당 프로젝트(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발행·운용)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해 그 어떠한 득도 실도 없다는 말씀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김 대표는 “어제 발생한 사법 이슈와 관련해 우려하고 계실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많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우선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대표이사이기 이전에 누나 김연수로서 남동생이 이러한 사건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5일 수원지방법원은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회사 쪽은 “투자자와 언론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회장 일가가 아로와나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의 모회사이자 한컴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구실을 하는 한컴위드의 투자를 받은 업체가 발행한 가상화폐다. 2021년 4월20일 상장하자마자 거래가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비자금이 김 회장 쪽으로 흘러들어갔고, 한컴위드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김 회장 아들도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곧 김 회장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저 앞으로 진행될 수사 이후 남동생에 대한 사법부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라며 “현재 한컴이 추진 중인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 역시 이번 이슈와 상관없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 김연수로서는 경영진과 함께 한컴 및 주요 자회사에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점검하고 최소화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책임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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