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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구글, 멈추지않는 ‘빅브러더’ 욕망

등록 2012-01-30 21:30

프라이버시의 종말
‘맞춤 검색’ 개인정보 통째 노출 우려
미 의원들 “사생활 침해 가능” 서한
앞으로 구글을 통해 ‘재규어’를 찾으면, 고급 승용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규어 새 모델 시승기와 같은 차량 관련 정보가 맨 위에 노출되고, 유튜브를 통해 ‘동물의 왕국’ 같은 자연다큐멘터리를 많이 시청해온 사람에게는 아메리카대륙에 사는 고양이과 동물 재규어 관련 정보 위주로 결과가 제시되게 된다. 현재 구글은 둘을 구분하지 않고, 섞어서 보여주고 있다. 사용자의 평소 관심사와 현재 검색 요구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개인별 맞춤형 검색 서비스는 구글이 3월1일부터 지메일, 유튜브, 구글플러스 등 구글의 60여개 서비스에 분산돼 있던 사용자의 검색 기록, 연락처, 일정 등 개인정보를 통합하기로 함에 따라 가능해지게 됐다. 검색만이 아니다. 캘린더에 ‘새해 목표 다이어트’라고 적으면, 인터넷을 쓸 때 다이어트 관련 광고가 주로 노출된다. 약속을 캘린더에 기록하다가 친구 이름이나 식당 이름에 오타가 생기면 정확한 철자를 알려줄 수 있다. 구글 연락처의 정보가 통합돼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5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사용자의 위치, 일정, 당일 교통상황을 판단해 사용자가 약속에 늦지 않도록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새로운 프라이버시 정책의 장점을 알렸다.

구글은 개인정보 통합 이유에 대해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70여건의 정책을 14건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약관의 단순화와 명료화를 통해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하원의원 8명이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전달하는 등 구글이 정보화 시대에 모든 것을 감시하는 권력자인 ‘빅브러더’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개인정보 통합에 따라, 한 곳만 뚫리면 사용자의 방대한 정보가 한꺼번에 노출될 수 있으며,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정보가 통합되도록 설계가 바뀐 것에 대한 우려다.

구글은 “다양한 서비스 이용 정보를 통합하는 것은 사용자가 로그인한 경우에만 적용되므로, 개인정보 통합이 걱정되면 로그인 없이 쓸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구글 서비스를 로그인 없이 사용하기란 매우 어렵다.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서비스를 쓰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미국의 정보인권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커트 옵살 선임변호사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로그인 없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쓴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메일을 쓸 수도, 안드로이드마켓을 사용할 수도,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많은 서비스를 통해 숱한 개인정보가 구글에 쌓이고 있지만, 이번처럼 구글의 개인정보정책은 업체 의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우려 속에서도 상당수 이용자는 더 많은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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