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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한밤의 ‘아이폰6 대란’…“예약구매자만 ‘호갱’ 됐다”

등록 2014-11-02 15:47수정 2014-11-02 17:33

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한 휴대전화 판매점 앞에 소비자들이 ‘아이폰6’를 신청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 새벽 곳곳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아이폰6 16GB’ 모델을 10만∼20만원대에 판매해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소동을 빚었다. 2014.11.2 / 고양=연합뉴스
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한 휴대전화 판매점 앞에 소비자들이 ‘아이폰6’를 신청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 새벽 곳곳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아이폰6 16GB’ 모델을 10만∼20만원대에 판매해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소동을 빚었다. 2014.11.2 / 고양=연합뉴스
일부 대형 판매점들, 오늘 새벽 ‘10만~20만원대’ 전격 판매
예약구매자들 “법 지킨 사람만 호구…내일 당장 철회” 분통
SNS엔 “방통위와 이통사, 다 한통속” 소비자들 비판 쏟아져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 한달 만에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란’이 터졌다. 단통법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던 소비자들은 아이폰6가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불법 보조금 사태에 ‘열렬히’ 반응했다. ‘운이 좋아’ 대란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이번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도 대부분 대란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불법 보조금 사태의 재연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이폰6 대란은 이전처럼 토요일인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에 일부 대형 판매점들에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진행됐다.(▶ 바로 가기 : 새벽 ‘아이폰6 대란’…‘10만∼20만원대’ 판매하자 장사진) 아이폰6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동시다발적으로 10만~20만원대에 풀렸다. 해당 모델의 출고가는 78만9000원이다. 보조금 상한선이 34만5000원(대리점 재량 보조금 포함)이고 이동통신사들이 10월31일 공시한 보조금이 25만원이여서 대리점 재량 보조금을 추가하더라도 44만원 안팎이 최저가가 된다.

‘아식스 대란’으로 불린 불법 보조금 사태는 2일 오전중 끝났다. 이번 대란에 가장 충격을 받은 이들은 하루 전 제값을 주고 아이폰6를 구매한 소비자들이었다. 네이버 카페 ‘아이폰 & 아이패드 사용자 모임’ 게시판엔 “개통을 철회하겠다”며 방법을 묻는 글이 쇄도했다. 아이디 heyj****는 “예약해서 31일 구매했는데 대란 터지는 것 보며 도저히 이대로 이용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smar****는 “결국 예약구매한 사람들만 다 호갱이 됐다. 예약구매하면 어떻게 되는지, 예약구매자를 통신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고 섰다. 이 글엔 “두번 다시 예약 하지 않겠다” “내일 개통 철회하겠다” “법을 지킨 사람들이 호구가 되버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blaz****는 “금요일에 예약구매를 통해 샀는데 대란 터졌길래 열받아서 하나 더 샀다”고 적었다.

‘대란’의 조건들을 따져가며 “결국 비싼 요금제와 약정 기간 등을 따져보면 제값 주고 산 것과 큰 차이 없다”는 ‘자기 위로성’ 글을 쓴 회원들도 많았다. 일부 대란 참여자들이 이런 글들에 “배 아파서 그런 거 아니냐”고 반응하면서 예약 구매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이동통신 3사 관계자들을 긴급히 불러 엄중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지만(▶ 바로 가기 : 방통위 ‘아이폰6 대란’ 이통 3사 긴급호출…강력 경고) 단통법과 정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이번 사태로 더 커지는 모양새다.

커뮤니티 ‘MLB파크’ 게시판엔 “방송통신위원회, 이통사 다 한통속” “무슨 놈의 정부가 국민들이 싸게 사는 걸 이렇게 싫어하냐”는 등 단통법을 추진한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넘쳐났다. 이용자 문명***은 “이미 휴대폰 가입할 사람 다 가입해서 서로 가입자 뺏기 말곤 경쟁할 게 없는데, 단통법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을 차단시켜 놓고 이통시장 경쟁을 바란다니 웃기는 일이다. 결국 이번 아이폰 대란도 결국 이통사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었다. 방통위, 미래부는 휴대폰 시장에 대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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