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49)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중앙일보가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석우 전 대표의 영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라면서도 “(영입 논의는)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기도 한 이 전 대표는 이번에 중앙일보에 영입될 경우 디지털·모바일 전략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992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1994년까지 기자로 일했고 이후 한국IBM, 엔에이치앤(NHN),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1년부터 ‘카카오톡’이란 무료 모바일 메신저로 전국민을 사로잡은 카카오 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10월 다음과의 합병 이후에도 최세훈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오다 지난 9월 물러났다. 이후 출범한 임지훈 단독 대표 체제에서 최세훈 전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지만 이 전 대표는 실무 임원직을 맡지 않다가 지난 14일 카카오를 퇴사했다.
이 전 대표는 카카오에서 유독 우여곡절을 겪었다. 카카오 공동대표 시절에는 카카오톡 감청과 관련해 사찰 의혹이 일어 사용자들이 ‘사이버 망명’을 떠나자 직접 나서 “더이상 감청 영장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해 검찰과 대립해왔다. 지난 4일 검찰은 그를 ‘카카오그룹’에서 미성년자를 이용한 음란물을 주고받는 것을 제대로 막지 않았다는 혐의(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일부 언론은 그가 중앙일보에 영입될 경우 12월1일자로 인사 발령이 날 것이라 보도했는데, 중앙일보는 “아직 구체적인 인사 계획이 잡히지 않아 올해 안에 가능할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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