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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포켓몬 고’ 마니아들 속초로 몰려드는 이유

등록 2016-07-13 14:59수정 2016-07-14 16:39

평일 불구하고 속초행 버스 거의 매진
한국 ‘포켓몬고’ 실행 제한…규제 아닌 미출시 탓
포켓몬 고 대표 이미지
포켓몬 고 대표 이미지
닌텐도와 증강현실(AR) 콘텐츠 전문 회사 나이앤틱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한국에서도 강원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덕(포켓몬 마니아)’들이 이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속초행 고속버스는 대부분 매진됐다.

포켓몬 고는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기 게임에 등장하는 작은 몬스터를 잡고, 이를 키우는 방식의 증강현실 게임이다. 지난 6일 호주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미국 등지에서 출시됐다.

12일 정도부터 게임 커뮤니티 사이에서 ‘강원도 속초와 고성, 양양, 경북 울릉도 등의 지역에서 게임이 된다’며 자신이 포획한 포켓몬과 주변에 표시된 포켓몬 체육관(포켓몬을 훈련시키는 곳), 포케스톱(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 곳)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에 다른 지역에 사는 포켓몬 마니아들이 고속버스 등을 타고 속초에 몰려들어 인증샷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실제 13일 오전 서울 동서울터미널 속초행 고속버스는 대부분 매진 행렬이었다. 동서울터미널 관계자는 “12일 오전엔 2대 매진이었지만, 오늘 오전엔 속초행 버스가 7대 매진됐고 1~2자리만 남은 버스도 많았다”며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현재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서 있는 증강현실 속 ‘포켓몬 체육관’은 몰려든 마니아들에 의해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속초 도심 편의점 등 일부 장소에서도 꾸준히 포켓몬이 등장하고 있다는 증언이 속속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원작 게임 주인공들의 고향 마을인 ‘태초마을’을 패러디해 ‘속초마을’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포털의 ‘속초’ 연관 검색어로 ‘포켓몬 고’가 올랐고, 속초시청이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예전에 만들었던 무료 와이파이존 지도는 순식간에 인기 게시물이 됐다. 이에 속초시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무료 와이파이존 지도를 다시 올리며 “(게임 덕분에) 속초시청도 홍보가 팍팍 되네요. 의외성이 주는 오늘의 즐거움입니다”라고 썼다.

속초시청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여름휴가 시즌이어도 평일 낮 시간대 속초행 고속버스까지 매진되는 일은 흔치 않다”며 “하루 사이에 관광객 유입 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숙박업소 사용 현황 등을 분석해야 경제 효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한국에 포켓몬 고가 출시되지 못하는 까닭이 증강현실 구현을 가로막는 정부의 지도 국외 반출 규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속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한국 전역에서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없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 아니라 게임 미출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이앤틱은 2012년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를 출시하면서 전 세계를 마름모꼴로 나눈 ‘구획 지도(Cell Map)’를 그려 특정 구획에서 수신되는 GPS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정식 출시국가를 관리한 적이 있다. 이 지도는 휴전선 이남 대부분의 지역을 자체 지도 구획 기준으로 ‘AS16 구획’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속초를 비롯해 강원 영동 북부와 울릉도 등은 ‘NR15’ 또는 ‘NR16’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포켓몬 고의 출시국가 관리에도 ‘인그레스’의 구획 지도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AS16’과 ‘NR15’ 구획이 맞닿은 강원도 양구에서 단시간 내에 게임 가능 지역과 불가능 지역을 오가며 포켓몬을 잡아 이 가설을 입증한 누리꾼도 있다.

조승현 박수지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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