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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배터리 결함 판명…추석 뒤부터 교환·환불 조처

등록 2016-09-02 21:50수정 2016-09-02 22:46

홍채인식 기술 등으로 출시 초반 인기몰이
배터리 불량에 발목잡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삼성전자 안팎 “조단위 손실 예상”
“신뢰 회복 기회 될 수 있다” 평가도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불과 보름 전 홍채인식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출시로 세계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배터리 폭발’이라는 치명적 결함이 드러나면서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 우려를 넘어 이미지 훼손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불에 탄 배터리 등과 관련한 불만이 35건 접수됐으며, 이는 100만대 중 24대가 불량인 수준이라고 2일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과감한 리콜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볼 수도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다.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보상 및 교환 정책이 관례화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배터리만 교체하는 부분 리콜도 검토했지만, 스마트폰 전략과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전면 리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19일 출시되자마자 국내 예약판매 물량만 40여만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불과 닷새 뒤 충전 중 폭발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깨지고 검게 그을린 제품 사진이 잇따라 인터넷에 돌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에서 배터리 불량이 원인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셀 제조 공정에서 내부의 절연테이프 문제로 음극과 양극이 잘못 만나면서 과열과 화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내부에서 셀 극단이 눌린다거나, 절연테이프가 건조 과정에서 일부 수축돼 문제가 발생했다. 이 둘이 동시에 발생할 때 문제가 발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또 “배터리를 싸는 파우치팩이 전지를 말게 돼 있는데 몇 개가 일부 취약한 부분 쪽으로 올라와 있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했다. 설계 문제가 아니라 제조 공정에서 배터리가 부실하게 만들어졌으며, 세 가지 불량이 파악된 것이다.

이번 리콜 대상은 초기 출시 대상국 10개국에 공급된 250만대다. 그러나 1일 출시된 중국에서는 문제의 배터리 제조업체 생산물량이 들어 있지 않아 중국은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제까지 생산된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는 두 곳이다.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에스디아이(SDI)도 곤란해졌다. 에스디아이는 일부 물량은 중국 업체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로 삼성전자의 평판과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애초 3분기 영업이익은 7일 공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7’ 등 경쟁 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로 8조원이 넘었던 2분기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에 대한 시장의 좋은 평가를 기반으로 최근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던 중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에 1조~1조5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판매가 중단되는데다,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손해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리콜 비용에 대해 “마음이 아플 정도로 큰 금액”이라고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아이폰7 출시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도 무의미해졌다. 판매를 재개해도 판매량이 200만~300만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에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부품 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분기 실적은 7조원대를 지키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은 “단기적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미봉책이 아니라 제품 전체 교환 대책을 내놓은 만큼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고 본다. 중장기 실적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충신 김효진 이재성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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