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화 사고와 관련해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키로 한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업체 매장에 판매를 중단 한다는 알림판이 세워져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갤노트7 판매 중단’에 분통
“사용중지 권고 따르라고만 하니 답답”
“이번엔 교환·환불로 끝내선 안돼
시간·비용 배상해야” 목소리도
속타는 대리점들 “영업손실 막대”
“사용중지 권고 따르라고만 하니 답답”
“이번엔 교환·환불로 끝내선 안돼
시간·비용 배상해야” 목소리도
속타는 대리점들 “영업손실 막대”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샀다가 리콜로 새 제품을 받은 최아무개씨는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판매 중단 소식에 이어 사용 중지 권고까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고 했다. 최씨는 “다른 휴대폰으로 바꿔준대도 맘에 드는 휴대폰이 없어 난감하다”며 “세 살짜리 아이가 집에 있어 갑자기 터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또 해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갤럭시노트7을 리콜하기 전에는 충전 중이거나 충전을 마친 직후에 배터리가 발화했다면 새 제품은 충전 중이 아닌데도 연소했다는 주장이 나와 이용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과 한국 정부 당국은 갤럭시노트7을 아예 끄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판매 중단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은 또다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두 달도 안 돼 두 번이나 리콜을 해야 하는 불편이 가장 큰 이유다. 10일 잠정 생산 중단에 이어 11일 판매·교환 중단, 단종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지만 사용자들이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사용 중지 권고에 따르는 것뿐이라 답답하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가 휴대전화 없이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권고를 쉽게 따르기도 어렵다.
이번에는 단순히 제품 교환이나 환불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자들이 리콜하기까지 겪는 불편이나 불안감도 고려한 배상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강아무개씨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리콜을 하는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리콜을 위한 시간이나 비용 등 손해가 따른다”며 “단순히 제품 교환이나 환불 수준을 넘어서 소비자들한테 손해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이용자도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아무개씨는 “바꿔야겠지만 딱히 바꿀 제품이 마땅찮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들은 매출 감소를 걱정했다. 애플 아이폰7이라도 빨리 나오면 갤럭시노트7이 빠진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지만 국내 출시는 열흘을 더 기다려야 해 대리점주들의 속이 탄다. 서울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주아무개씨는 “갤럭시노트7 정도면 연말까지 200대 정도를 팔 수 있었다”며 “판매장려금이 평균 10만원 정도라고 쳐도 2천만원을 날리는 것이라 영업정지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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