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8일부터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인 슈퍼챗을 도입했다. 구글코리아 제공
크리에이터(유튜브나 아프리카티브이 등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씨제이이앤엠(CJ E&M)이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체인 다이아 티비(DIA TV) 소속 1인 창작자의 연령대는 3살부터 63살이다. 3살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서은이야기’는 신서은양이 주인공이다. 이 채널에는 아이가 부모와 함께 신나게 노는 콘텐츠들이 올라온다. 신양 부모는 채널 설명에 “애정결핍 현상을 보인 서은이와 더 잘 놀아주기 위한 엄마·아빠의 노력입니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63살 크리에이터는 권정자씨로 음식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애니원 캔 메이크’(Anyone Can Make)라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다이아 티비는 “최근 실버세대 크리에이터의 유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외로 진출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터들도 늘고 있다. 화장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원A’는 화장품 산업과 콘텐츠 선진국인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이아 티비는 1100여팀의 소속 크리에이터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더니 1월 구독자 수가 7천만명에 이른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말 6600만명이었던 구독자 수가 한 달 사이에 6% 늘어난 것이다. 월 조횟수는 2016년 1월 7억회에서 올해 1월 10억회로 1년 사이 40% 넘게 늘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1인 창작자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많아지면서 미국의 비키, 중국의 웨이보 등 국외 동영상 플랫폼에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고 다이아 티비 쪽은 설명했다.
1인 및 중소 창작자 지원 사업체인 다이아 티비가 개국한 방송 채널에는 다양한 시청자 참여형 생방송이 방영된다. 씨제이 이앤엠 제공
1인 창작자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지자 씨제이이앤엠은 전문 방송 채널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에는 1인 창작자 또는 중소 창작자 팀이 만든 콘텐츠가 하루 종일 상영된다. 씨제이이앤엠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의 1인 창작자 전문 방송 채널로 시청자 참여형 생방송인 ‘프로입털러’와 ‘신비한 화장품 사전’ 등을 방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시스템도 다양화하면서 1인 창작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와 공급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수익 창출 모델이 더해지면서 크리에이터 관련 영역이 ‘산업’의 모습을 더욱 분명히 갖추게 된 것이다. 유튜브는 8일부터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시청자가 직접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인 ‘슈퍼챗’을 내놓았다. 한국을 비롯해 1인 창작자 산업이 안착기에 들어간 20여국에서 먼저 시작한 시스템이다. 시청자들은 유튜브의 실시간 방송을 보며 최소 1천원에서 최대 50만원을 크리에이터에게 후원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수입이 주된 수익이었는데 슈퍼챗의 도입으로 수익 모델이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