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nomy |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을 찾은 시민들이 아뜨리움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노트8을 체험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대화면·S펜 등 고유기능 당장 필요하면 예약가입 유리
기본 기능·성능 갤럭시S8과 비슷, 서둘러 살 이유 적어
지원금상한 폐지·선택약정할인율 인상 등 변수도 감안을 우선 갤럭시노트8은 ‘틈새상품’이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많이 보거나 게임을 많이 해 대화면이 필요하고, 스마트폰을 업무 처리나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목적으로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게 설계됐다. 문자메시지를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만들어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추가하고, 꺼진 화면 위 메모 분량을 100쪽으로 늘리는 등 ‘에스(S)펜’의 쓰임새를 강화했으며, 갤럭시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면서 손 떨림 방지 기능 등을 더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기기 전체의 성능과 다른 기능들은 갤럭시S8·S8+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화면이 커지면서 무거워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을 더 팔기 위해 갤럭시노트8의 혁신을 조절했다. 하드웨어 플랫폼은 갤럭시S8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자신의 스마트폰 이용행태를 살펴 대화면과 에스펜 기능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갤럭시노트8 대신 갤럭시S8·S8+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갤럭시노트8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최근 연거푸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두번의 리콜 끝에 단종됐고, 올 4월 출시된 갤럭시S8은 ‘붉은 액정’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전자가 큰 손해를 본 것 못지않게 사용자들의 마음 고생도 컸다. 고동진 사장도 “9월 한달 동안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뒤 2주 정도(출하량 기준으로는 100만대)를 ‘안전성 검증 기간’으로 꼽는다. 더욱이 오는 9월에는 엘지(LG)전자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이(V)30’과 애플의 ‘아이폰8’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본 뒤에 구매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9월에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일몰)가 예정돼 있고, 9월15일부터는 지원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진다. 모두 갤럭시노트8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다. 오는 10월쯤에는 모든 게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jskim@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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