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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미디어 이용자 절반 이용하는데…피시 첫 화면 개선안 쏙 빼 ‘반쪽 대책’

등록 2018-05-11 05:01수정 2018-05-11 10:44

[네이버에 갇힌 대한민국] 네이버 ‘뉴스 장사’ 손떼는 것 맞나

모바일 처음·두번째 화면 차이 적은데
실검 역시 첫 화면서만 삭제 ‘꼼수’
아웃링크 개별협의, 언론 분열 유도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상승 검색어(실검) 꼭지를 빼는 등의 내용으로 뉴스·댓글 서비스 개선안을 9일 발표했지만, ‘뉴스 장사’에서 과연 손을 떼려는 의지가 있는지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모바일 이외에 피시(PC)용 첫 화면과 관련된 대책은 빠진데다, 모바일의 특성상 첫 화면과 두번째 화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 실검 역시 첫 화면에서만 삭제하겠다고 한 점, 아웃링크 방식도 언론사 선택의 영역으로 남겨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먼저, 이번 대책에는 피시용 네이버 첫 화면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성숙 대표이사는 피시에서 뉴스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기획 단계라서 고민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2017년 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미디어 수용자들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피시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 피시용 첫 화면 개선안이 빠진 네이버 대책이 반쪽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빼기로 한 뉴스를 한번 밀면 나오는 두번째 페이지의 ‘뉴스판’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한 것도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첫 화면과 두번째 페이지가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첫 메인화면 뉴스를 두번째 화면으로 옮긴다는 건 네이버가 뉴스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뉴스 장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첫 화면에서만 실검을 삭제하겠다는 것 역시 그걸 활용하려는 사업자들이 있으리란 점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사 링크만 제공하고 내용은 언론사 누리집에서 보게 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이행 방법은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한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네이버와 언론사가 ‘플랫폼 사업자’ 대 ‘콘텐츠 제공자’의 관점에서 같은 사안에서도 전혀 다른 이해를 가져왔음을 고려할 때, 네이버의 이번 전략은 언론사들의 분열을 유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아웃링크를 언론사와 협의해서 결정한다고 한 것은 개별사의 이익에 따라 달리 판단할 수밖에 없게 언론사에 공을 넘긴 것이라고 본다”며 “언론사들의 이해관계와 준비 정도에 따라 입장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알고리즘 검증위원회 등을 통해 뉴스편집 알고리즘과 독자 데이터 등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RS)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화된 뉴스를 추천한다는 ‘뉴스피드판’의 경우,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구체적 방식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네이버의 편집 개입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언론학)는 “뉴스피드 과정에서 공정하게 인공지능이 제대로 판단해서 원하는 기사가 올라올지 의문이다. 네이버가 원하는 기사를 끼워넣을지 모르는 것”이라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제3의 기관이 지속적으로 검증하게 해야 한다. 알고리즘 만드는 과정에 편파적이거나 주관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승훈 김완 박준용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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