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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애플 갑질 더이상 못참아”…유통협회, ‘데모폰 강매’ 폭로

등록 2018-11-21 15:03수정 2018-11-21 19:48

“구매 강제하고 1년 동안 못팔게
따르지 않으면 아이폰 판매 못하게
첫 출시 때부터…웨어러블 기기도
애플이 고가 새 모델 다량 쏟아내
중소 유통점 더이상 감내하기 힘들어”
지난 9월21일 일본에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 등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던 날 도쿄의 한 유통점 앞에 사람들이 아이폰 신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21일 일본에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 등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던 날 도쿄의 한 유통점 앞에 사람들이 아이폰 신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이동통신 유통점을 상대로 새로 내놓은 스마트폰 홍보용 ‘데모폰’(시연폰) 구매를 강제하고, 이렇게 구매한 데모폰을 1년 동안이나 팔지도 못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데모폰 진열 위치까지 지정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아이폰 판매를 하지 못하게 해왔다. 애플이 앞선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유통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동통신 대리점·판매점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회장 조충현·이하 협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애플이 이동통신 유통점에 데모폰을 강매하는 갑질을 해왔다고 밝혔다. 데모폰이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새 모델 출시 시점에 맞춰 제품 홍보를 위해 유통점에 한시적으로 진열하거나 고객 체험용으로 사용하는 단말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제조업체가 데모폰을 공급했다가 진열·체험행사 종료 뒤 회수해 유통점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은 데모폰을 전량 유통점에 강매해왔다고 협회는 밝혔다. 애플은 또 이렇게 강매한 데모폰을 해당 모델 출시 뒤 1년까지 소비자에게 팔지 못하게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아이폰을 팔 수 없게 했다. 유통점 쪽에서 보면,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 데모폰을 제 때 팔지도 못하고 1년 동안 재고로 갖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애플은 나아가 데모폰 진열 위치와 포스터 부착 위칙까지 일방적으로 정하고, 매대(애플존) 제작 비용까지 유통점에 떠넘겼다. 또한 아이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와 패드 제품들도 이렇게 했다.

협회는 “애플의 갑질은 애플이 국내 시장에 첫 등장한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관례화된 대표적 유통적폐다. 유통점들이 수년간 데모폰을 강매당하면서 누적된 피해액은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은 아이폰 인기 탓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강매를 받아들여 왔지만, 최근 애플이 아이폰XR, 아이폰XS, 아이폰XS MAX 등 많은 종류의 새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한데다가, 단말기 가격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이렇게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애플의 갑질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고자 정확한 실태와 피해규모 추산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3사 대리점협의회와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법률적 검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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