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 보건소 차량을 타고 온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지난달 28일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의료진의 안내를 받으면서 들어가고 있다. 성남/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올 1분기(1~3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규모(출하량)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5~6%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역별 판매 비중에 따라 판매 감소의 정도는 업체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7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도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코로나19’ 변수를 만나 감소 쪽으로 전망이 변경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 1분기엔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가량 작아질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피해 정도 예상이 엇갈린다. 먼저 중국 시장 1위에 글로벌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의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인) 오포와 비보도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커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중국 업체 중에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 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판매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크고, 해외 시장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미국의 애플도 피해가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중국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하고 미국 본사 인력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데 제약이 생기면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3월 말께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2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 제품의 물량 공급에도 당장 어려움이 예상된다. 애플의 스마트폰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를 비롯한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월 말 께 바이러스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이후 두 달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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