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 음성통화 중심 이동통신 단말기(피처폰) ‘엘지폴더2’가 어르신들의 생활정보 이용을 돕고 심심함을 달래주는 ‘반려폰’으로 변신한다. 인공지능(AI) 비서가 탑재돼 말로 날씨 정보와 계산기 기능 등을 이용하고, 긴급구조요청(SOS) 버튼이 달려 위급 상황 시 보호자에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와 케이티(KT)는 17일 각각 인공지능 비서 ‘누구’와 ‘지니’를 탑재하고, 긴급구조요청 버튼을 추가한 새 엘지폴더2 단말기를 출고가 19만8천원에 내놨다.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에 인공지능 서비스가 탑재되기능 처음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60살 이상 가입자의 70.5%가 피처폰을 사용해 정보 접근성에서 소외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말로 원하는 생활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화 버튼 위 마이크 그림이 새겨진 인공지능 비서 호출 키 버튼을 누르면 누구가 실행되며 “제가 도울 일을 말해주세요”라고 응답한다. 이후 사용자가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누구가 답변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동시에 화면에 글자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트로트 가수 OOO 나이가 몇 살이야?”라고 물으면, 누구가 “가수 OOO의 나이는 30세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런 식으로 날짜·날씨 정보를 활용하고, 계산기·어학사전·백과사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나 심심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은 ‘감성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피처폰의 데이터 처리 용량과 스피커 품질이 떨어져, “노래 틀어줘” 같은 동영상·음악 재생은 지원되지 않는다. 누구를 이용할 때는 데이터통화 요금이 나온다.
어르신 특화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기기 뒷면에는 긴급구조요청 버튼이 달렸다. 버튼을 빠르게 3번 누르면 5초 뒤 사전 등록된 보호자 번호로 자동 통화 연결이 되고, 위치 정보도 함께 전송된다. 또한 에프엠(FM) 라디오 기능이 탑재돼, 음성통화나 누구를 이용하지 않을 때는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 라디오 청취 때는 데이터통화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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