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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기술력으로 차별화·글로벌화”…시각장애인 정보통신 보조 공학기기 전문업체 셀바스헬스케어가 사는 법

등록 2020-06-17 14:34수정 2020-06-18 02:36

시각장애인용 노트북·독서 확대기 등
‘세계 최초’ 제품으로 ‘세계 시장’ 공략
올 매출 10% 성장 예상…60%는 국외서
16일 유병탁(왼쪽) 셀바스헬스케어 대표가 디지털 포용 현장 간담회 참석차 회사를 방문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점자 화면이 달린 시각장애인용 노트북의 주요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 제공
16일 유병탁(왼쪽) 셀바스헬스케어 대표가 디지털 포용 현장 간담회 참석차 회사를 방문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점자 화면이 달린 시각장애인용 노트북의 주요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 제공

시각장애인용 노트북, 독서 확대기, 양팔 혈압 측정기….

시각장애인의 정보통신 이용을 돕는 공학기기와 의료 보조기기를 개발·생산하는 셀바스헬스케어가 앞세우는 제품 목록이다. ‘세계 최초’이거나 적어도 국내에는 경쟁 제품이 없다.

16일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유병탁 셀바스헬스케어 대표는 “장애인 정보통신 이용 보조 공학기기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고, 의료 보조기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차별화’와 ‘글로벌화’로 이런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224억원)보다 10% 가량 신장된 매출 목표와 매출의 60% 가량을 국외에서 달성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출 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각장애인용 노트북(모델명 ‘힘스 한소네 5’)은 ‘점자 화면’을 갖춘 시각장애인용 정보통신 보조 공학기기다. 입력은 전용 키보드로, 내용은 점자 화면으로 본다. 크기·색깔별로 여러 모델이 있다. 이영서 힘스팀장은 “삼성전자 칩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고,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인증도 받았다. 구글닥스, 지메일, 구글맵스 등을 다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와 영상을 볼 수 없을 뿐, 점자를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비장애인들과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서 확대기(센스 뷰 비전)는 문서의 깨알같은 글씨를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 확대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정보통신 보조기기다. 기기에 달린 카메라를 문서에 맞춘 뒤 전용 마우스로 글씨 크기를 시력에 맞춰 확대해 볼 수 있다. 유 대표는 “노안이 심한 어르신들은 돋보기를 써도 독서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한테 유용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양팔 혈압 측정기는 한쪽 팔만 재는 기존 혈압 측정기와 달리 양쪽 팔의 혈압을 동시에 잰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양팔 동시 혈압 측정기 기술로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유 대표는 “양 팔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차이가 나면 뇌·심혈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번에 취득한 특허를 바탕으로 양팔 혈압 측정이 가능한 가정용 자동 전자 혈압기도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지난 1999년 정보통신 보조기기 전문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의료 보조기기 업체(자원메디컬)를 인수해 외형을 키웠다. 지금은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업체 셀바스에이아이(AI)의 자회사다. 유 대표는 “장애인 정보통신 보조 공학기기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 후 혈압 측정기와 체지방 분석기 같은 의료 보조기기 쪽으로 영역을 넓혔고, 일본·호주·캐나다·미국과 유럽연합·중동 등 복지가 좋은 나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시각장애인 정보통신 이용 보조 공학기기 기술력과 세계시장점유율에서 미국의 휴먼웨어와 쌍벽을 이룬다. 지난해 매출은 224억원. 하지만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유 대표는 “장애인용이라 수요가 제한돼 있는 반면 연구개발비가 많이 든다. 직원 130명 중 30명이 개발자다. 제조 단가도 높고 주문 제작형이 대부분인 장애인 보조기기 시장 고유의 특성 탓도 있다”며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셀바스헬스케어에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최 장관과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과 정부의 ‘디지털 포용’ 정책 담당자들이 장애인 정보통신 보조기기 개발·제조업체 대표들을 만나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최 장관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사회 전환이 가속화함에 따라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어르신·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디지털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정보통신 보조기기 기술 개발과 해외진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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