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이 100만명을 넘는 등 카풀 업계 1위를 달리며 에스케이(SK) 등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던 카풀 서비스 업체 풀러스가 결국 사업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풀러스는 20일 회원들에게 카풀을 무상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안내했다. “풀러스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4년간 유저분들과 함께 카풀 문화 정착에 노력해왔다”며 “2019년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로 인해 유상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되었고, 이에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서영우 전 풀러스 대표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해 3월 정부·여당, 택시업계,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참여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요금을 주고받는 유상 카풀을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사업모델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새로운 기회를 엿봤지만 찾지 못했다. 법률 문제를 피하기 위해 유상 카풀을 중단하고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으로 이용하게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16년 출범한 풀러스는 택시보다 싼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카풀 서비스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한때 회원이 100만명에 육박했고, 네이버-미래에셋 합작펀드와 에스케이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에스케이는 카풀 서비스를 미래 유망사업으로 지목해, 중고차 사업을 정리하고 풀러스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서울시가 ‘불법 유상 운송’이라고 제동을 걸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고,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났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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