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택·원격 근무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알서포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출장·방문·대면 미팅을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흐름에 맞춰 이동식 화상회의 부스 ‘콜라박스’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겉모양은 공중전화 부스와 비슷하고, 설치·해체가 간편하다.
알서포트는 “콜라박스란 이름은 협업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과 부스를 말하는 ‘박스(Box)’에서 따왔다. 집·사무실·공장 등의 빈 공간에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독립된 회의 공간부터 전용 장비까지 화상회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실을 만들기 위해 따로 사무실 인테리어를 하거나 화상회의 장비 도입 및 설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콜라박스는 크기에 따라 1인실과 4인실로 나뉜다. 솔로는 1인 화상회의에 특화된 제품으로, 쾌적한 단독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미트는 최대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화상회의와 함께 프리젠테이션 등도 할 수 있다. 각 용도에 맞춘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됐다. 전용 셋톱박스 ‘리모트미팅 박스’나 미니 피시(PC)를 설치할 수 있고, 고화질 웹 카메라, 일체형 블루투스 스피커·마이크, 벽걸이 모니터, 추가 전원·유에스비(USB)·랜(LAN) 단자까지 갖춰져 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알서포트는 “구매해서 쓰게 할지, 구독해서 쓰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판매한다면 1인용은 500만~1천만원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콜라박스를 개발한 배경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즈니스 환경이 변하는 추세다. 특히 화상회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개인 자리에서 화상회의를 하면 주변 소음으로 집중하기 어렵고, 회의 중 기밀 정보 노출 등의 문제도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집에 별도의 재택근무 공간을 만들고, 전시장에 비대면 비즈니스 미팅 부스로 구축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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