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9일 서울대병원과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 협약을 맺고 100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노정환 네오플 대표,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엔엑스씨 대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 넥슨 제공
넥슨이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 기금으로 100억원을 내놨다.
넥슨재단은 서울대학교병원과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맺고, 100억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100억원의 기부금은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와 넥슨코리아, 네오플이 공동으로 조성하며, 부지 매입 등 센터 건립을 위해 사용된다.
2022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시 종로구 원남동에 설립을 추진 중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는 중증 질환으로 인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1회 입원 시 최대 6박7일, 연간 14일까지 입원 및 돌봄이 가능하며, 돌봄 의료시설 외에도 가족상담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중증 소아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24시간 지속되어야 하는 간병으로 개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중증 소아환자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2.9%가 환자를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환자를 맡길 수 있는 적합한 시설이 없는 등의 이유로 최근 1년 동안 3일 이상의 휴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바 있다. 장기 간병으로 부모가 직업을 상실하거나 부부간 불화를 겪고, 환자의 형제자매 역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도 많다.
국외는 1982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독립형 소아 전문 완화의료기관이 설립됐고, 미국·호주·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소아전문 완화의료 기관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독립형 소아전문 완화의료 시설이 전무하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넥슨은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재활 및 의료 지원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며 “국내 최초로 생겨날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넥슨은 어린이의 건강한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했고, 병원 개원 이후에도 환아들의 재활치료 지원 및 안정적인 병원 운영을 위해 총 16억원을 보탰다. 2019년 2월에는 공공분야 최초 어린이재활 전문병원인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