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4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컴은 문서편집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엠에스 워드’와 경쟁하는
세계 유일 토종 소프트웨어 ‘아래아 한글’ 공급업체인데, 지난해에는 방역 마스크 사업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한컴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013억원의 매출을 올려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2019년에 견줘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105.4% 증가했다. 특히 3년 연속 매출액의 첫번째 자리 숫자를 갈아치웠다.
한컴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한컴오피스의 신규 수요와 비대면 서비스인 클라우드 오피스 ‘한컴스페이스’ 사용자가 증가하고, 한컴라이프케어 등 주요 자회사들이 성장을 이어간 게 연결 기준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한컴의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기여가 컸다. 개인용 방역마스크 등 생활안전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한 해 전보다 두배 남짓 증가한 1518억원이다. 자회사 실적을 뺀 한컴의 매출은 1093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이다.
한컴은 올해는 클라우드 등 비대면 서비스와 방역마스크 수출에 주력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업체는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한컴스페이스가 지난해 정부의 ‘케이(K)-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재택근무 부문과 코트라(KOTRA)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시장성을 충분히 검증받은 것을 밑거름 삼아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방역 마스크는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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