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모빌리티 등 신사업 성적이 좋았다.
카카오가 6일 공시한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은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79% 늘어났다.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포함된 신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9%, 웹툰 등 유료 콘텐츠 부문은 80% 매출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신규사업에 속하는 대부분의 공동체들이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거나 턴어라운드에 매우 근접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는 공동체의 성장과 이익창출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카카오 재팬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2019년 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익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페이와 모빌리티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사업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톡비즈’ 부문 매출은 36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1% 늘었다.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에 큰 몫을 하고 있는 ‘비즈보드’ 광고 상품과 비즈니스 도구인 채널, 싱크 등 서비스가 연동되면서 시너지를 내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제작사 로고스필름이 만든 드라마 ‘빈센조’가 큰 인기를 끄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이 힘을 발휘하며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127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한동안 이익 극대화 보다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이날 “올해는 성장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과감하고 유연하게 예산 집행이 이루어질 예정이고, 영업이익의 규모는 이런 전략적인 상황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수익성 높은 톡비즈 사업 부문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페이, 모빌리티등 주요 사업들의 턴어라운드 될 예정으로 사업의 체력은 구조적으로 계속 좋아지고 있다. 언제든지 지금보다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될 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내부 계획이나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당장 이익의 극대화 보다는 의미있게 투자를 늘려 글로벌에서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올해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주요 신사업으로 작년부터 시작된 기업간 거래(B2B) 부문의 사업성과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도 올해 크게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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