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영상 저장하지 않는다”
“발열측정 이외 기능은 모두 껐다”
“미국업체 제품…스웨덴·에스토니아서 제조”
“발열측정 이외 기능은 모두 껐다”
“미국업체 제품…스웨덴·에스토니아서 제조”
“임직원들은 물론이고 외부인 출입자도 찝찝해하는 것 같아서요.”
온라인쇼핑몰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열화상 카메라 발열측정기(이하 발열측정기) 일부 제품에 측정 대상자의 얼굴과 음성을 수집해 외부로 전송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는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알려진 이후 기업·정부기관들이 허둥지둥 긴급점검에 나서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포털업체 네이버가 그린팩토리(경기도 분당 본사 사옥) 발열측정기 운영 상황을 모든 임직원들에게 상세하게 공지했다.
지난 13일 <한겨레>의 첫 보도 이후 삼성·엘지(LG)·에스케이(SK) 계열사들과 통신3사 등이 사옥에 설치해 운영 중인 발열측정기를 긴급점검하겠다고 밝혔으나, 발열측정기 운영상황과 점검 결과를 임직원들에게 상세히 공지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공지문에 <한겨레> 기사를 첨부하기도 했다.
25일 네이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네이버는 최근 사옥에 설치된 발열측정기 기종 및 공급업체와 운영상황을 임직원들에게 상세하게 공지했다. 네이버는 공지문에서 “그린팩토리에는 발열측정기 3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모두 최근 언론 보도에서 언급된 제품이 아니고 미국업체 텔레다인 플러(TELEDYNE FLIR) 제품”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각각 스웨덴과 에스토니아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어 “발열측정기의 영상을 저장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린팩토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는 메모리카드를 제거하고 모니터를 직접 연결하여 실시간 모니터링만 할 뿐 영상은 저장하지 않는다. 다만, 2층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는 모니터 직접 연결이 불가능한 모델이라 불가피하게 노트북에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임시 저장 영상은 매일 삭제하고 있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또한 “무선 전송 등 열화상 발열측정 이외 기능은 전부 껐다”고도 덧붙였다. “촬영 중인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임직원 및 외부 방문자가 실시간으로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고온으로 탐지된 경우에는 추가로 체온 측정을 진행하고, 이름·부서명 등의 정보를 2주간 보관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임직원과 외부 출입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한겨레>에 “지난해 발열측정기 설치 때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에 대비해 개인정보 보호와 사옥관리 부서 합동으로 점검했고, 이번에 다시 살펴봤다.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령에 맞게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기 위해 공지했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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