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한국문학번역원의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강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사업 총괄부사장,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한국문화번역원과 손잡고 번역 전문 인력을 키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국문화번역원과 ‘한류 콘텐츠 외국어 번역 인력 양성 활성화’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번역원이 한류 번역아카데미 내에 ‘문화콘텐츠 번역실무 고급과정’을 신설해 학사학위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하는 내외국인을 상대로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 4개 언어의 웹툰 번역 실습 인력을 양성하고, 카카오엔터가 해당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해 우수 번역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일반인 작가의 작품을 폭넓게 확보하는 방식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펴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인기가 검증된 소수의 한국 작품을 번역해 해외에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카오엔터가 한국 본사와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지사에 총 100명이 넘는 규모로 ‘로컬라이즈팀’을 구성해 한국 웹툰, 웹소설을 번역 작업에 공을 들이는 까닭이다. 한국문화번역원과 업무 협약을 맺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강정구 카카오엔터 글로벌사업총괄 부사장은 “카카오엔터에 최고 수준의 번역 품질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로컬라이즈’팀이 대사뿐만 아니라 의성어, 의태어까지 철저하게 현지화된 감성으로 번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문학번역원과의 협약을 통해 케이스토리(K-Story) 번역의 표준을 새롭게 제시하며, 카카오엔터 만의 우수한 번역 품질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효환 번역원 원장은 “한류의 역사는 번역의 역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