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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 정비 이어 도색까지 맡는다

등록 2021-07-06 16:31수정 2021-07-06 16:42

아시아나 A321-200 항공기 도색 수주
“입찰 참여해 수주…합병 수순과 무관”
대한항공 항공기 도색 전용 격납고 내부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항공기 도색 전용 격납고 내부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정비에 이어 항공기 도색 사업도 따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일정과 상관없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후방사업부터 단계적으로 넘겨받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6일 아시아나항공 A321-200 항공기 도색 입찰에 참여해 사업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날 낙찰자가 정해진 이번 공개 입찰은 지난 1일 시작됐다. 다만 대한항공 쪽은 낙찰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입찰 대상 사업은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에어부산에 빌려준 뒤 회수한 항공기 도색 작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도색이 완료되면 이 항공기를 또다른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임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6~23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김해중정비공장 페인트 전용 격납고에서 기존 도색 제거, 표면 세척 및 특수처리, 에어서울 상징색 및 로고·일련번호 도색, 마킹 등의 도색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본사와 자회사 소유 항공기 도색을 중국 가메코(GAMECO·남방항공 자회사)와 대만 이가트(EGAT·대만 에바항공과 제너럴일렉트릭 합작사) 등에 맡겨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A321-200 한대에 한해 도색 작업을 대한항공에 맡겼다”며 “다른 기종 도색도 대한항공에 맡길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 쪽은 “2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숙련된 도색 전문인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페인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항공기 도색 사업도 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도색 작업, 어떻게 하나?

항공기는 영하 60℃에서 영상 50℃를 오르내리는 환경을 버텨야 한다. 도색 역시 이런 환경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하는 정밀 작업이다. 작업 순서는 이렇다. 우선 도색 전 알루미늄 재질의 항공기 표면에 과산화수소가 함유된 화학약품을 뿌려 기존 페인트를 벗겨낸다. 이 과정에서 분당 1만2천회 회전하는 사포 연마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후 세척 후 알로다인 용액을 표면에 뿌려 항공기 표면에 산화 피막을 만들고, 피막 탓에 표면이 거칠어진 항공기 표면에 연둣빛 프라이머(전 처리 도장용 도료)를 바른다. 이어 중간 코팅을 한 뒤 실제 도색 작업이 진행된다.

최종 도색 작업은 고전압으로 페인트 입자를 음극(-)으로 만들어 양극(+)인 항공기 표면에 달라붙게 하는 ‘정전 스프레이 도장 방식’이 활용된다. 스프레이나 붓으로 칠하면 공기나 먼지가 들어가기 쉬워서다. 마지막 작업은 ‘클리어 코팅’이다. 페인트 손상을 예방하고 광도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 로고와 일련번호 등을 넣는 마킹 작업도 이뤄진다. 통상 이런 도색 작업은 2주가량 소요된다. 비용은 기종에 따라 5억~10억원 정도다.

도색은 분진 제거와 도색 작업에 사용된 물 정화 등의 기능을 갖춘 전용 격납고에서 진행된다. 초대형기인 A380 항공기까지 도색할 수 있는 격납고를 갖춘 업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단 3곳만 있다. 대한항공이 그 중 한 곳이다. 나머지는 중국과 싱가포르에 각 한 곳씩 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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