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5천원짜리 보통주를 1천원짜리로 감액하는 방식의 감자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8월13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8월27일부터 9월9일까지 주식 매매가 정지된다. 신규 상장 예정일은 9월10일이다.
감자 뒤 제주항공 자본금은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줄어든다. 제주항공의 1분기 자본총계(현재 기업 가치)는 137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률은 28.7%이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감자 뒤 이어지는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뒤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항공은 “이번 감자 및 유상증자 결정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맞아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자본잠식 및 관리종목 지정 등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이다. 제주항공은 일련의 조치를 통한 자금조달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회복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병합과 달리 주식 수에 변동이 없어, 주가에 인위적인 조정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상증자에는 애경그룹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자세한 계획은 에이케이(AK)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