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그린 사업 계획.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수소 사업에 10년간 4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수소 사업 매출 3조원을 달성하는 등 회사의 친환경 사업 수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청사진)을 13일 공개했다. 핵심은 수소 사업에 오는 2025년까지 2조원, 2030년까지 누적 4조4천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2030년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 10% 수준의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수소 생산과 활용을 함께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까지 블루 수소 16만 톤(t), 2030년까지 그린 수소 44만t 등 모두 60만t의 청정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 수소는 현재 석유화학 사업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 수소를 추출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것이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풍력 발전 등으로 얻은 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 수소다.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가장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2024년부터 울산 연료 전지 발전소를 가동해 수소 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외부에 팔거나 자체 공장을 돌리고,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충전을 위한 액체·복합 충전소 200곳을 국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를 개발해 2030년 연간 50만 개 생산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수소 사업 3조원, 친환경 플라스틱 및 안전 소재 3조원, 배터리 소재 3조원, 플라스틱 재활용 1조원 등 그린 사업 매출액 10조원 이상을 기록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올해 전체 회사 매출의 4%에 불과한 그린 사업 부문을 2030년 2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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