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천선을 돌파했다. 3분기는 컨테이너 운송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해운 운임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5개 정기 컨테이너 운송 항로의 운임을 종합하는 방식으로 매주 금요일 발표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6일 전주 대비 122.07포인트 오른 4054.42를 기록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천선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2020년 7월17일 1035.61)와 비교하면 4배에 육박한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크게 올랐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10달러 오르며 5334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미주 동안 운임은 1FEU당 299달러 상승하며 최고치인 9665달러에 달했다. 곧 1만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유럽 항로 운임은 전주 대비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282달러 오르며 702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컨테이너 운송 운임이 7천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적 해운업체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3분기는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화물 운송이 시작돼 컨테이너 운송에서는 최성수기”라며 “물동량 증가와 선복 부족 현상이 겹쳐지면서 컨테이너 운송 운임 상승세는 3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수출기업 쪽에서는 그만큼 물류비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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