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의 포스코 전시 부스. 포스코 제공
포스코와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사우디아라비아 공동투자펀드(PIF)와 손잡고 사우디 현지에서 청정 수소(그린 수도) 생산 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1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사우디 스마트 혁신 성장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3자 간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현재 투자 자산 570조원을 굴리는 대형 국부펀드다. 공공투자펀드는 2015년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건설에 투자해 지분 38%를 가진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3사는 올해 안에 청정 수소 사업 부지를 선정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칠 계획이다. 청정 수소란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는 깨끗한 수소를 말한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수소의 대부분은 정유·화학 공장에서 탄소를 배출하며 얻는 부산물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지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등을 통한 청정 수소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현지에서 만든 수소는 압축 뒤 한국으로 보내 발전기 역할을 하는 수소 연료 전지를 통해 다시 전기로 바꿀 수 있다. 포스코 쪽은 “각사의 투자액이나 청정 수소 생산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단가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사우디는 대용량 수소 생산을 계획 중인 포스코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사우디에서 수소 생산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경쟁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삼성물산과 지난해 11월 해외 청정 수소 생산 시설 개발과 저장, 도입 등을 위한 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공공투자펀드 부총재는 “펀드는 206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의 중대한 확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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