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공식 출범한다.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은 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분리된다. 포스코그룹이 민영화 22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바뀌는 셈이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철강 사업부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엔 발행 주식 수(자사주 제외) 기준 전체 주주의 75.6%가 참석해 출석 주주 89.2%가 지주사 전환에 찬성했다.
현행 상법상 회사 분할은 주총 특별 결의 사항이다. 전체 주주의 3분의 1(33.3%) 이상, 주총 출석 주주의 3분의 2(66.7%)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법상 요건의 2배인 전체 주주의 67.4%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이날 결정에 따라 기존 포스코는 오는 3월2일 상장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로 새 출범한다. 그룹 계열사를 지배·관리하며 수소·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투자와 발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 사업부는 올해 3월1일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로 분리된다. 철강 자회사 사명은 포스코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성장이 정체된 철강 회사 이미지가 강해 그룹 신사업이 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인식에 따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 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주총 들머리 발언에서 “새로운 성장 사업의 진척과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시가총액은 2007년 최고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 균형 성장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성장주로서의 노력이 기업 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 안건이 주총을 통과한 뒤 “포스코의 지속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주사 전환 의결 직후 1% 내외 오름세로 돌아선 상태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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