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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성장’보다 ‘생존’…경기침체 우려에 재계 “어떻게 돌파?” 고민 중

등록 2022-06-19 17:35수정 2022-06-20 02:17

이재용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
최태원 “사회적 가치 높여 기업 가치 제고해야”
현대차·LG도 바뀐 경영환경서도 이기는 전략 주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1%에서 2.6%로 하향 조정하는 등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재계도 경영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벌써 하반기 실적 저조와 금리 인상 등을 우려하며 투자 규모 축소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하반기 경영전략을 ‘성장’보다 ‘생존’에 맞춰야 한다는 애기도 들린다.

19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21일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엠엑스(MX)부문을 시작으로 28일(반도체사업을 맡는 디에스(DS)부문)까지 사업부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열지 않던 회의를 2년 만에 재개하는 셈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스마트폰·가전 쪽 실적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점을 감안해, 위기 대응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던 중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말한 바 있어, 기술 관련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한국과 기술 차이가 있다고 느낀 것 같다”며 “전략회의에서는 기술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초격차’를 위한 기술을 강조한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SK 제공

에스케이(SK)그룹은 지난 17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관계사 최고경영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을 예상하며, 경영시스템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기업 가치는 재무 성과와 경제적 가치(EV) 외에 사회적 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 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며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 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시 구성해 보자”고 했다.

에스케이는 최 회장 발언에 대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상황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존 방식을 바꿔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만이 아니라 환경과 동반성장 등 사회적 가치나 고객 만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국내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연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겪으며 통합리스크관리팀(Cross Functional Team)을 꾸려 위기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하반기엔 고금리와 수요 하락 등 악재가 겹칠 수 있다고 예상하며, 그에 맞춰 최고경영자와 판매·생산 법인장들이 함께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엘지(LG)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엘지전자를 시작으로 구광모 회장 주재로 전략보고회의를 매주 열고 있다. 엘지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는 투자 규모에 대한 고민도 낳고 있다. 5대 그룹 석유화학 계열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발행 금리가 지난해의 3배인 4%대까지 올랐다”며 “아직은 예정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금리가 더 오르고 경기가 더 나빠진다면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당분간 경기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반도체 등 기술 중심 기업은 (다음 경기 사이클에 대비한)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기회로 삼을지를 고민하고, 석유화학 분야 기업은 고금리 등을 이유로 투자 시기를 고민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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