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가 그룹 차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 내용을 담은 ‘이에스지(ESG) 보고서’를 냈다고 28일 밝혔다. 엘지가 그룹 차원의 이에스지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5대 그룹 중에는 에스케이(SK)에 이어 두번째다.
엘지는 보고서에 그룹의 이에스지 경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엘지와 엘지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에너지솔루션·생활건강·유플러스·씨엔에스(CNS) 등 주요 계열사의 이에스지 전략과 성과를 담았다. 또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이에스지 기반 강화,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해결을 위해 이해관계자와 함께 이에스지 생태계 구축, 기후 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의 변화 등 3대 전략 체계를 세웠다고도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주요 계열사들의 이에스지 경영 현황과 관련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 2021년 기준 전년보다 238만4천톤의 용수를 더 재활용·재사용했고,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 재활용량은 각각 1만7073톤, 2만4448톤 늘었다. 사회공헌 기부 및 투자 규모도 증가해, 지난해 기부 또는 투자한 사회공헌 관련 금액은 전년보다 약 576억원이 늘어난 1509억원이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지난해 10개 계열사가 이에스지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사외이사 가운데 30.6%를 여성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밖에 엘지화학의 이산화탄소 촉매전환기술 개발(탄소중립 기술 개발) 등 탈탄소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엘지는 탄소 감축 전략 및 로드맵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도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보고서에는 엘지 계열사들의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 및 로드맵 등이 담긴다.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은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공급망 불안정,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기후 위기 등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며 “엘지는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엘지만의 이에스지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 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 테크(Clean Tech)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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