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77-300ER 착륙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아시아·태평양·중동 노선 항공기는 2026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로 난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지속가능항공유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석유·석탄 같은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와 생활폐기물 같은 대체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를 말한다. 산업부생가스도 포함돼 온실가스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26년부터 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의 공항에서 쉘로부터 비행에 필요한 일부 항공유를 지속가능항공유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은 항공업계의 주요 탄소감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항공유 생산·공급 증대를 위한 정책 도입과 투자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생산시설 부족으로 예상 수요 대비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쉘의 지속가능항공유를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에서 안정적인 수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인천~시카고 노선에서 지속가능항공유를 시범 사용했고, 올해 4분기부터는 인천~파리 정기 노선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유럽연합 내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의 혼합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와도 바이오 항공유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스케이(SK)에너지로부터도 지난해 9월 ‘탄소중립’ 항공유를 구입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온실가스를 저감한 지속가능항공유를 실제로 구입한 게 아니라, 항공유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탄소배출권을 구입해 상쇄한 항공유를 구입한 것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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