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로의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기업인들이 새해 가장 바라는 희망 뉴스로 금리 인하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새해를 맞아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기업인 3267명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인이 염원하는 희망뉴스’를 조사한 결과, 경제 대응 부문에서 ‘금리 전격 인하’가 51.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고 24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한 금리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는 지난해 11월 기준 5.93%로, 전년 동기(3.30%)보다 2.63%포인트 오르는 등 기업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선언’(42.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유가·원자재가 하락’(39.1%) 등이 차지했다. ‘중국 등 소비재 수출시장 회복’(19.0%), ‘반도체와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수출 호조’(16.8%), ‘케이(K)-콘텐츠 수출 확대’(16.0%) 등도 순위권에 들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최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안정은 공급망 자체가 정상화돼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공급망이 정상화하면, 추가적인 유가·원자재가 안정은 물론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준비 부문 희망뉴스에는 ‘탄소중립 신기술, 한국기업이 개발’(46.6%)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합계출산율 7년 만에 반등’(35.5%),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29.4%), ‘노사정 대타협 및 노동개혁’(28.6%), ‘국회 협치를 통한 경제지원입법 활성화’(27.9%) 등이 뒤를 이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처럼, 한국경제 각 주체가 각자 위치에서 희망을 품고 최선을 다한다면 새해에 품은 소망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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