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월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주부 허아무개(34)씨 취미는 국외 여행이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국외를 나가보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꼭 국외 여행을 하고 싶다. 일단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한 국외 여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상회복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사들의 국외 여행 상품 예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5월 부처님 오신 날과 9월 추석 등 연휴 기간으로 예약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순차적으로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된 일본·대만·중국 등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19년 이전 수준으로 예약률이 회복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 추석 연휴기간 여행상품 예약률이 60%로, 일부 상품은 조기마감됐다”고 밝혔다. 교원투어는 “5월 연휴 기간 전체 모객 중 장거리 여행상품 비중이 56%로, 4월보다 17%포인트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북미 등 장거리 국외 여행 상품은 고가이다 보니 예약 시점이 원래 빠르다. 고가 상품의 예약률도 이달부터 높아지고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들도 하늘길 넓히기를 서두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대형항공사의 장점인 넓은 좌석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하이브리드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6월27일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신규 취항해 주 4회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26일부터 일본 소도시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노선 재운항을 시작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인천~마쓰야마 노선은 주 5회, 인천~시즈오카는 주 3회 운항 중인데, 탑승률이 80~90%에 이른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했던 일본 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5월8일 재개해 주 4회 운항한다.
하지만 완전 회복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는 방학과 휴가가 있는 1·3분기 실적이 좋다. 그런데 올해 1분기에는 2월 실적이 낮았다”며 “5~6월 성수기 예약율을 지켜봐야 한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항공권 가격이 전보다 올라 여행 수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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