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오른쪽 가운데)이 4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방문해 실판 아민 인터내셔널 사장(왼쪽 가운데) 향후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지엠)에 국내 전기차공장 투자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지엠은 미래차 배정 결정을 하기 이르다며 확답을 뒤로 미뤘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4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찾아 실판 아민 지엠 인터내셔널 사장(수석부사장) 만나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노력과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논의하며 전기차 관련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아민 사장이 한국지엠 현장 점검을 위해 국내에 들어온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산업부와 지엠 본사 임원 간의 면담은 2018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이후 2019년과 2021년에 두 차례 이뤄졌다. 한국지엠은 2017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뒤 경영정상화 노력을 거쳐 지난해 매출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장 차관은 이날 법 개정을 자국 내 전기차 관련 투자 지원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엠에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최근 국회가 전기차 등을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하고 이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8%에서 15%로 상향 조정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점을 설명하며 “한국 정부는 전기차 핵심성능 강화를 위해 올해 4994억원, 2027년까지 2조원 규모의 기술개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달 중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경쟁력 지원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준비하는 지원방안과 노력이 실제 민간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민 사장은 “한국지엠은 최근에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므로 미래차 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다. 지엠은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부평공장에선 올해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트랙스 등 28만여대가 생산될 계획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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