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복지재단이 18일 어려운 이웃과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도운 이예분(왼쪽부터)씨, 이은필씨, 최인찬씨를 ‘엘지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엘지 제공
엘지(LG)복지재단이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한 주인공 3명을 ‘엘지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은필(37)씨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화재 위험에도 시민들을 구조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6월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5중 추돌 사고 당시 이씨는 자신의 추돌 차량에서 탈출해 다른 차에 타고 있던 4명을 구출했다.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사고 차 대다수가 불에 탔지만, 이씨의 구조로 차량 5대에 탔던 20여명 중 일부만 부상을 당했다. 이씨는 구조 중 다리 근육이 찢어지고 깨진 유리 파편에 찰과상을 입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최인찬(62)씨는 지난 6월 제주 가파도 해안가 인근에서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해 상을 받았다. 당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최씨는 수심 3m 깊이 바다에 빠진 학생을 목격하고 무작정 바다로 뛰어들었다. 최씨는 “심근경색과 척추협착 등을 앓고 있었지만, 바다에 정박한 배에 연결된 밧줄을 붙잡고 있는 아이를 보고 구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후 구조된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소문한 끝에 최씨를 찾을 수 있었다.
28년간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미용 봉사를 이어온 이예분(54)씨도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1995년 미용 자격증을 취득한 뒤 목회자인 오빠 권유로 고양 일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아동복지시설과 구치소, 요양원 등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엘지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전 엘지그룹 회장 뜻에 따라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뒤에는 일반 시민까지 범위를 넓혀 현재까지 모두 197명이 상을 받았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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