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왼쪽)와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요슈아 벤지오 교수. 덴스토렌트·개인누리집 갈무리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 석학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인공지능 포럼’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와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뜨고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포석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초거대 인공지능’이란 주제로 다음 달 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삼성 인공지능 포럼 2023’에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가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벤지오 교수는 캐나다 출신 컴퓨터 과학자로 딥러닝(데이터 축적 기계 학습 기법)의 창립자 중 한명이다. 짐 켈러는 애플·인텔·에이엠디(AMD) 등에서 최첨단 반도체 설계를 주도한 인물이다.
일본 리켄 컴퓨터과학연구소의 사토시 마쓰오카, 미국 메타 인공지능 리서치랩 래리 지닉의 강연도 진행된다. 인공지능·컴퓨터 공학 연구리더와 국내외 석학의 연구 현황 등에 대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SAIT)의 발표도 이어진다. 인공지능 분야에선 ‘거대언어모델(LLM) 및 산업용 인공지능의 변화’가 논의되며 컴퓨터 공학 분야에선 ‘거대언어모델 시뮬레이션을 위한 초거대 컴퓨팅’이 세부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공지능 영역에서 찾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확대로 인공지능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에 하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조사 결과, 올해 기준 전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규모는 553억1400만달러(약 74조1200억원)로 2026년까지 매해 약 20%씩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진교영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사장은 “인공지능 차세대 반도체는 미래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석학·전문가와 교류해 삼성전자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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