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2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제일기획 김종현 사장,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 보건복지부 김현준 인구정책실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이기민 관장, 에스원 남궁범 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 계열사들이 노인과 다문화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강화한다.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열어 노인들의 정보기술(IT) 기기 활용 능력을 높이고,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교육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성을 높이는 활동이 주축이다.
에스원과 제일기획 등 9개 삼성 관계사는 22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삼성물산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CSR(사회책임경영)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에스원은 디지털 정보격차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위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 발전 속도에 뒤처진 노인에게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의 활용법을 가르치고 나아가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도 가능하게 돕는다는 목적이다.
교육대상은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모집한 65살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강사로 양성해 이들이 직접 노인 가정을 찾아 일대일로 가르치는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기술 확대로 도시와 농촌 간 소득 수준 및 세대별 디지털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첨단 기술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모든 사회 구성원이 동등한 디지털 권리를 누릴 수 있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내년 3월부터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클래스를 연다. 초등·중학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스포츠 강사들이 주기적으로 축구, 농구 등 스포츠 종목을 가르치거나 다문화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정신적 문제를 상담하는 교육이 이뤄진다. 삼성 9개사 임직원들이 사내 스포츠 동호회를 통해 봉사활동에 동참한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국내 다문화 청소년은 지난해 16만8천명으로 전체 학생의 3.2%를 차지한다.
이번 사업은 삼성 임직원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시작했다. 접수된 900건 중 임직원 투표를 거쳐 다문화 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지원하는 방안을 선정했고,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사업으로 구체화했다고 삼성 쪽은 설명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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