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44년 LG맨’ 권영수 부회장 사임…‘구광모 체제’ 세대교체 속도

등록 2023-11-22 20:07수정 2023-11-23 10:23

22일 사임한 권영수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22일 사임한 권영수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44년 ‘엘지(LG)맨’ 권영수(66)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대표이사)이 엘지를 떠난다. 그의 빈자리는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해 메운다. 엘지그룹 쪽은 권 부회장의 퇴진을 ‘용퇴’로 불렀다. 재계에선 엘지그룹도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40대 중반인 구광모 그룹 회장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연 뒤 권 부회장의 사임을 알렸다. 권 부회장은 1979년 엘지전자에 입사한 뒤 2007년 처음으로 엘지필립스엘시디(현 엘지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2년 엘지화학 전지사업본부(현 엘지에너지솔루션) 본부장(부회장)으로 임명된 뒤 4년 동안 엘지그룹이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다. 그런 까닭에 엘지가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회사 쪽은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며 권 부회장의 사임을 “아름다운 용퇴”라고 표현했다.

권 부회장은 경쟁사들과 거침없이 부딪히며 난관을 극복한 경영자라는 이력도 있다. 엘지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을 때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당시 윤부근 사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배터리 사업을 이끌 땐 후발주자인 에스케이온과 인력 빼가기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여 2조원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구광모 체제’에서 주요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권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엘지에너지솔루션을 이끌게 된 김동명 사장은 54살이다. 현재 엘지그룹 최고경영진 중 1950년대생은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66)이 유일하다. 다만 신 부회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유임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엘지화학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이다.

엘지 계열사의 한 인사 담당 임원은 “수년 새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올해 계열사별 임원 인사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총수에 올랐던 2018년만 해도 부회장만 6명이었다. 23일엔 엘지디스플레이와 엘지유플러스, 엘지이노텍, 엘지지주가 24일엔 엘지전자 정기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권 부회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그룹 내 부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권봉석 엘지지주 부회장(60)은 유임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그룹 안팎에선 조주완 엘지전자 사장(61)과 정철동 엘지이노텍 사장(62) 중 한 명이 부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장은 그룹 내 최고경영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각자가 이끈 사업도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조 사장은 코로나 특수가 줄어든 올해에도 경쟁사 대비 실적 선방을 일궈낸 점이, 정 사장은 미 애플과의 납품 계약을 따내는 등의 역량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리 옥기원 기자 ecowoo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원-달러 환율 장중 1465원 넘어서…15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 1.

[속보] 원-달러 환율 장중 1465원 넘어서…15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

출생아 수 9년 만에 반등할 듯…넉달 연속 2만명 넘게 태어났다 2.

출생아 수 9년 만에 반등할 듯…넉달 연속 2만명 넘게 태어났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삼현주의 쇠락을 본다 [전문가 리포트] 3.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삼현주의 쇠락을 본다 [전문가 리포트]

통신 3사,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없앤다 4.

통신 3사,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없앤다

한국 시장 공들인 알리·테무…성장세는 맞는데 “돌풍 아닌 미풍” 5.

한국 시장 공들인 알리·테무…성장세는 맞는데 “돌풍 아닌 미풍”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