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를 구현한 모습. 하만 제공
삼성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세계 최고 수준의 오디오 플랫폼 ‘룬’(roon)을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주력인 전장 사업과 함께 홈 오디오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룬은 2015년 미국 뉴욕주에서 설립된 음원 관리 및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가수·연주자, 작곡·작사가, 지휘자 등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 및 개인 맞춤 음악 추천 기능으로 음악 애호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자체 고음질·멀티스피커 전송 기술과 편리한 사용자경험(UI·UX)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만이 룬 인수를 통해 노리는 것은 홈 오디오 시장의 경쟁력 강화다. 하만의 전체 매출 중 약 60%가 전장 사업에서 나오고, 나머지 매출이 홈 오디오 및 전문가용 장비 부문에서 나온다. 와이파이 스피커 등 글로벌 홈 오디오 시장 규모가 매년 10%씩 커져 2027년에 125억 달러로 성장할 것에 대비한 전략이다. 집과 차량 등 오디오 기기들과 상호 호환되는 특징을 활용한 차량 오디오 사업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만은 룬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사장)은 “집과 차량 이동 중에도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뛰어난 연결성과 탁월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룬의 합류로 하만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만은 올 3분기 매출 3조8천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 분기와 견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6%, 80% 늘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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