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위탁생산 수주액이 올해 3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 업체 제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바이오 제약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연간 위탁생산 수주액이 올해 3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는 아시아 권역 제약사와 모두 5건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공시했다. 신규 계약과 증액 계약을 아우른 것으로 전체 수주액은 7608억원이다. 삼성바이오는 계약 상대 회사의 요청으로 계약 회사와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가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주한 계약 규모는 모두 3조4867억원이다. 이는 전년(1조1602억원)의 약 2배에 이르는 규모다. 2019년(3084억원)보다는 10배가량 늘었다. 삼성바이오의 연간 누적 수주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창사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이런 성과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대규모 계약을 늘린 점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1천억원 이상 대규모 계약만 9건을 따냈다. 이들 계약 수주 금액만 3조2천억에 이른다. 계약 상대는 화이자,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공장 가동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025년에는 5공장 완공도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2020년부터 모더나,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과 첫 수주계약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톱 대형제약사(빅파마) 20곳 가운데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매출액 전망치도 기존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으로 751억원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날보다 3.41%(2만4천원) 오른 72만7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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