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샘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에스(S)24 예상 이미지. 샘모바일 누리집 갈무리
삼성전자의 ‘갤럭시 에스(S)24’ 시리즈가 내년 1월 조기 출시된다. 내년 1분기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형 스마트폰의 조기 출시 카드가 상반기 실적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5일 스마트폰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갤럭시 에스24’ 시리즈를 공개하는 행사(언팩)를 개최한다. 가장 유력한 날짜는 1월17일이다. 갤럭시 에스 시리즈가 보통 2월 초 공개해 2월 중순께 전 세계 판매가 시작된 전례를 고려하면 1월 공개는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본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에스 출시 시점이 2월에서 1월로 당겨지면 새 제품 초기 판매 매출 효과가 1∼3월에 집중돼 1분기 전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1분기 반도체 부문의 흑자전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바일 매출로 1분기 실적을 지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4조3600억원 적자를 냈을 때 모바일 부문(DX)에서 갤럭시 에스23 출시 효과로 3조8300억원 흑자를 내 전사 적자를 면한 바 있다.
새 스마트폰 공개 행사가 산호세에서 열리는 것을 두고 “애플 압박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산호세는 애플 본사인 애플파크가 위치한 쿠퍼티노 인근으로 삼성전자가 이곳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 전문지 샘모바일은 “구글과의 긴밀한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운영체제) 동맹과 애플 아이폰과 경쟁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갤럭시 에스24 울트라 모델에는 ‘티타늄’ 소재가 사용될 전망이다. 단단하고 가벼워 우주선 소재로 사용되는 티타늄은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5 프리미엄 모델에 처음 사용됐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인 윈도리포트가 삼성 협력사 등을 통해 취합한 갤럭시 에스24 시리즈 예상안은 전작과 같이 기본과 플러스, 울트라 모델 3가지로 출시되고, 6.8인치의 큰 기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울트라 모델에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한다. 새 기기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기술)이 탑재되는 만큼 발열 문제에 대비해 전작보다 방열판 크기를 1.5~1.9배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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