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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서경배의 아모레’ 20년…“잘하는 기업에서 원대한 기업으로”

등록 2017-03-20 17:03수정 2017-03-20 20:26

서경배 회장 취임 20돌 맞아
선택과 집중으로 일군 성과
매출 10배 ↑ 영업이익 21배↑
“기초화장품 등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려 한다.”

2009년 5월, 홍콩 기자간담회에서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유명 색조 화장품 브랜드가 없다는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15년 대표 기초화장품인 ‘설화수’ 단일 브랜드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외환위기 직전이었던 1997년 3월18일 대표이사(당시 사명은 태평양)로 취임한 뒤 20년 동안 ‘선택’과 ‘집중’은 서 회장의 경영 행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쇳말이 됐다. 서 회장은 20일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이끈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0년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뷰티 기업’으로 성장한 기간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1996년 6462억원에서 지난해 6조6976억원으로 10.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미국 뷰티·패션 전문 매체 <위민스 웨어 데일리>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중 12위에 이름을 올랐다.

하지만 국내외 상황은 자축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국내 소비심리는 위축돼 있고, 해외 경영 환경도 좋지 않다. 서 회장은 올해를 중화권에 치중된 해외 매출을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응해 한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는 것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 보인다. 아모레피시픽은 올해는 중동과 유럽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중동 시장에서는 올해 안으로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유럽에서는 하반기 중 기초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서 회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지만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의 도약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비전의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꼽는다. 최근 펴낸 책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에는 ‘직원의 이름을 불러주는 시이오(CEO)’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서 회장은 다쳐 입원했을 때 입사카드를 보며 직원들 이름을 외웠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사람이 답이다’라는 지론은 복지와 근무 여건 개선에 영향을 미쳐 아모레퍼시픽은 ‘가족 친화 경영’과 ‘여성 친화 경영’에서 앞선 기업으로 꼽힌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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