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롯데월드타워 시그네엘서울 호텔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그룹
창립 50돌을 맞은 롯데그룹이 새 비전으로 ‘Lifetime Value Creator’(생애주기 가치 창조자)를 내세우며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그룹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차원의 첫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롯데그룹은 그룹의 뿌리라고 여기는 롯데제과의 창립일인 4월3일을 창립 기념일로 삼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30년 만에 완공한 국내 최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도 이날 정식으로 개관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은 “창립 5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며 “임직원 여러분이 있어 롯데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라는 새 비전은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방향 전환도 다음 반세기를 준비하는 롯데그룹의 중요 경영 전략이다. 롯데그룹은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질적 성장을 위해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경영 방침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 비전 설명회’에 참석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은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 계획에 대해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으로 면세점이 영향을 받고 있다. 호텔롯데의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상장 시기가 애초 계획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 내 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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