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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꽃보직’ 5대그룹 사외이사…회의 1번에 700만원 받아

등록 2017-04-12 15:51수정 2017-04-12 22:12

작년 연9회 이사회, 6400만원 보수
안건 가결률 99.8%…‘거수기’ 논란
교수·관료 출신 선호도 더 높아져
지난해 국내 5대 그룹 상장사 62곳의 사외이사 224명은 연간 9번가량 이사회에 참석해 회당 약 3건의 안건을 처리하면서 평균 6400만원의 보수를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사회 안건 가결률이 99.8%에 달해, 이른바 ‘비싼 거수기’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세대정책연구소가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 엘지, 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상장사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2015, 2016회계연도 주주총회 자료와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올해 주총에서도 학계와 관료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기업의 선호는 계속됐다. 5대 그룹 상장사가 새로 선임한(재선임+신규선임) 사외이사는 모두 98명이었다. 전·현직 대학교수가 46명(46.9%)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 출신이 34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집단을 합치면 전체 사외이사의 80%가 넘었고 그 비율도 전년에 비해 3%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학계와 관료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기업의 선호가 높은 데 대해, 연구자인 서재교 소장은 “직접적인 대정부 대관업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인맥과 학맥을 동원한 우회 로비 경로를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외이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주주와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2016회계연도에 5대 그룹 상장사는 평균 약 9번 이사회를 소집해 26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전체 안건 1615개 가운데 사외이사 반대로 가결에 실패한 안건은 3개(반대 2, 보류 1)에 그쳤다.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평균 보수는 6400만원이었다. 2015년 6200만원과 비교하면 약 3.5% 상승한 금액이다. 이를 지난해 개최한 이사회 횟수로 나눠봤더니 이사회 회당 평균 7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여기에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지급되는 별도의 수당과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제도까지 보태면 사외이사 보수는 더욱 커진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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