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의 광군제 이벤트 화면 모습. 라인프렌즈 제공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 행사가 된 중국 ‘광군제(光棍節)’에서 여러 국내 제품이 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 캐릭터 상품과 주방용품, 마스크팩은 판매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캐릭터 브랜드인 라인프렌즈는 11일 광군제 당일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어 46억원어치를 팔았다고 13일 밝혔다. 영·유아 완구류 부문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이 브랜드는 2015년부터 광군제에 참여했고, 올해까지 3년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백참’(Bag charm·가방용 장신구) 인형이었다. 이 제품은 11일 하루에만 1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광군제에 앞서 진행한 예약 판매 상품은 30초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라인프렌즈는 밝혔다.
주방용품으로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몰이하고 있는 락앤락도 광군제에서 대박을 쳤다. 락앤락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 늘었다고 집계했다. 락앤락 쪽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첫 선을 보인 ‘기획세트’가 3만세트 이상 팔려나간 것에 착안해 더 다양한 묶음 상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자 반응 또한 좋아 올해는 20가지 기획세트가 18만세트 이상 판매됐다고 락앤락은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밀폐용기 카테고리에서 락앤락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락앤락 광군제 매출의 34.4%가 보온병 부문에서 나왔다. 또, 중국 소비자의 식생활에 맞춘 밀폐용기 제품을 여럿 선보여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돌풍을 일으킨 마스크팩의 인기도 지속됐다. 광군제를 주도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자사가 운영하는 쇼핑몰(티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마스크팩 브랜드는 카버코리아의 에이에이치씨(AHC)라고 밝혔다. 올해 광군제에서 팔린 에이에이치씨 마스크팩은 지난해(65만장)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15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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