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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화장품 빅2’ 매출 희비…LG생활건강, 아모레 ‘뒤집기’

등록 2018-01-16 11:16수정 2018-01-17 08:14

지난해 LG생건 2.6%↑…아모레 7.9%↓
유커 방한금지 등 영향 3년만에 역전
“올해는 아모레 재역전 가능성” 전망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의 ‘후’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엘지(LG)생활건강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의 ‘후’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엘지(LG)생활건강
엘지(LG)생활건강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넘어설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경쟁기업인 두 회사의 매출액 규모 순위가 3년 만에 다시 뒤집힌 것이다.

16일 증권사 기업 및 산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엘지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약 6조2540억원으로 전년(6조940억원)보다 2.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7년 매출은 전년(6조6980억원)보다 7.9% 감소한 6조168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014년 엘지생활건강의 매출을 앞선 뒤 2016년 그 차이를 6천억원까지 벌렸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다시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게 될 전망이다.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 규모가 뒤바뀐 데는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내부 영업 전략의 영향이 컸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한 금지 조치였다. 이 조치 뒤 유커(단체 관광객)가 60% 이상 줄자 인기 높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의 브랜드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 감소율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케이비(KB)증권은 2017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의 매출 감소율을 각각 15.1%, 16.1%로 추정했다.

더불어 내부 영업 전략으로 채택한 구매 제한 정책은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줬다. 구매 제한 정책은 보따리상(따이공)이 제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에 돌아가 불법 유통을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구매량과 금액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엘지생활건강이 모두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존 정책을 더욱 강화해 지난해 9월부터 시행했다. 대신증권 화장품 산업보고서를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2017년 4분기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나 감소했고, 이 영향으로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분기 12%에서 4분기 5%까지 떨어졌다. 반면, 엘지생활건강의 4분기 점유율은 1분기 8%에서 소폭 줄어 6% 초반으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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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대표 회사로 꼽히지만 엘지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다른 매출 양상을 보인 것은 사업 다각화와 고급 브랜드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엘지생활건강 매출의 절반 가량(약 48%)은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또,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후’와 ‘숨’ 등은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은 최근 ‘후’과 ‘숨’의 지난해 매출이 1조4천억, 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희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지생활건강은 고급 스킨케어와 색조 브랜드 위주로 차별화한 브랜드 구성을 보유하고 있어 중화권에서의 고속 성장이 돋보일 수 있다”며 “화장품 산업 양극화를 염두에 두고 중가 브랜드에 대한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안정적인 비용 구조를 확보했고, 고급 브랜드 중심의 성장 추구에 더 유연하다”고 분석했다.

2017년 엘지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앞섰지만 2018년에는 이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의 추정 평균치(컨센서스)를 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8년 예상 매출은 7조원, 엘지생활건강의 예상 매출은 6조7천억원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투자 추천 종목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꼽으며 “2018년 주목해야 할 기대 요소는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 반등과 높은 화장품 수요”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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