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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경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물컵 갑질’ 내사 착수

등록 2018-04-13 22:09수정 2018-04-13 22:18

지위 이용한 폭행 여부 확인 나서
‘미국 국적’ 조씨, 휴가 내고 출국

직원들 “또 오너 집안 탓에…” 한숨
박창진 전 사무장 “빨리 덮으려 사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사과문을 올려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경찰이 조 전무의 내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상 지위를 이용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도 원망이 터져나왔다. 경력 10년의 대한항공 승무원 김아무개씨는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또 오너 집안의 갑질 폭로가 알려졌다”며 “조씨 3남매는 본인들이 능력이 있다기보다 부모 사업 물려받아 오너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인데, 왜 이들 때문에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도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조 전무가 광고대행업체 직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를 게재한 뒤 “하나는 배운 듯합니다. 진심이 아니더라도 빨리 덮자고 말입니다. 뉴스 나오니 사과하는 건 진정성보다 본인의 이익을 위한 거겠죠”라고 꼬집었다.

또 조 전무가 당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뒤늦게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조 전무는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냉정을 잃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시점이 익명게시판에 해당 폭로가 나온 직후여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한편, 조 전무는 지난 12일부터 휴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쪽은 조 전무가 연차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 전무뿐만 아니라 정석기업(대표이사), 한진관광(대표이사), 싸이버스카이(이사), 칼호텔네트워크(대표이사) 등에서도 주요 임원이다. 그는 국적이 미국이어서 사업보고서 등에는 ‘조에밀리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박수진 신지민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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