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흩어져 있던 유사 사업을 이관하거나 하나로 합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포스코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광양에서 운영 중인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포스코는 공시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에 이원화돼 있던 부생발전 사업부문의 통합운영을 통한 중복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포스코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사업재편에 따라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엘앤지 도입 업무는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전담하고, 엘앤지터미널 사업은 포스코에너지로 넘긴다. 대신 포스코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인수해 기존의 자가발전설비와 통합 운영함으로써 업무 효율과 제철소의 전력공급 안정성을 개선시킬 방침이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안에 있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이다.
포스코에너지가 인수하는 엘앤지터미널은 지난 2005년 포스코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광양제철소에 건설한 것으로 현재 운영중인 1~4호기와 건설중인 5호기를 포함해 모두 5기의 엘앤지탱크가 있다. 저장능력은 73만㎘에 이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엘앤지 부문의 사업재편을 통해 그룹 사업 간 업무효율을 높이고 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사업구조 재편은 계속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앞서 2차전지 소재사업 강화를 위해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이에스엠(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로 회사 이름을 바꾼 바 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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