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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현대로템, K2전차 우여곡절 끝 2차 양산

등록 2019-05-27 11:02수정 2019-05-27 11:20

변속기 문제로 2년 넘게 사업중단됐다가
독일산 조합해 2차 양산 첫 생산분 출고
터키 이어 중동 등 국외시장 진출 노려
육군 차세대 주력 전차로 개발된 ‘K2전차’ . 현대로템 제공
육군 차세대 주력 전차로 개발된 ‘K2전차’ . 현대로템 제공
변속기 문제로 2년 넘게 중단된 ‘K2전차’ 2차 양산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됐다.

현대로템은 27일 방위사업청과 함께 경남 창원공장에서 군을 비롯해 국방기술품질원과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참석한 가운데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고된 초도물량은 2대이며, 현대로템은 2021년까지 K2전차 2차 양산분 100여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시작한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은 2017년까지 납품이 완료됐어야 했지만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2년 이상 전체 사업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대로템은 수십여대의 K2전차를 생산해놓고도 변속기가 없어 납품하지 못했다. 그러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2월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산 엔진과 독일 변속기를 조합해 K2전차에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올해 초 3200km 주행시험과 저온시동 시험을 통과했다.

K2전차는 지난 2008년 개발이 완료된 육군 차세대 전차다. 주포로 120mm 활강포를 장착했고 최대속도 70km/h의 기동력을 발휘한다. 자동장전 장치가 탑재돼 탄약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운용인원도 K1전차의 4명보다 1명 적다. 1대당 가격은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K2전차는 엔진과 변속기의 결합인 ‘파워팩’의 국산화가 성공하면 양산 단계에서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산 파워팩 개발이 지연되면서 군의 전력 공백을 막고자 1차 양산분에는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해 전력화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납품 지연으로 방위사업청 등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2차 양산에 들어가면서 한숨 돌린 모습이다. 2차 양산 사업 중단으로 1천억원의 재고 부담을 안고 있던 119개 중소업체들과 1만4천여 직원들의 일자리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3차 양산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K2전차는 지난 2008년 독일 등을 제치고 터키에 기술 수출을 이뤄낸 것으로 발판으로 중동 등 국외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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