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철강회사로는 처음으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포스코는 9일 세계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5억달러 규모의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스지채권은 환경친화, 사회책임,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포스코는 친환경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소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소셜본드’를 결합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새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신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철강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동반성장 활동 등 그룹 신성장, 친환경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지난 4월 국제자본시장협회의 그린본드 및 소셜본드 기준에 맞춰 ‘이에스지채권 발행 목적과 사용,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 금융체계를 수립하고 이를 세계적 인증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글로벌 기준에 적합함을 인증받았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이 주관사로 참여해 아시아(65%), 미국(28%), 유럽(7%) 등 지역 투자자들이 포스코의 이번 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였다. 발행금리는 5년 미국 국채금리에 105bps를 가산한 2.874% 수준으로 결정됐으며, 이번 채권은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투자자들이 최근 세계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미국채 금리의 변동성 고조 등 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포스코의 영업실적과 신용도, 국제적 인지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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