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 소결 배가스 설비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가 본격 가동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줄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미세먼지 유발 물질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저감장치가 망가진 채 5년째 당진공장을 가동 중(<한겨레> 4월29일치 1·8면)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현대제철은 “5월28일 1소결 배가스 처리장치를 시작으로 6월13일 2소결 장치가 정상 가동되면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의 하루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소결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으로, 이번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기준(충남도 조례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회사 쪽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 6월 3소결 처리장치까지 완공하면 정상 가동되는 2021년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기준 2만3292t에서 절반 이하인 1만t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2017년부터 4100억원을 투입해 환경 관련 시설을 개선해왔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2주 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관계자 등을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신규 환경설비의 가동 상황을 보여주고 개선 사항을 검증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밀폐평 원료시설과 자원순환형 생산구조를 구축해 출범부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각종 환경문제에 회사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들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 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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